1. 아동 발달의 이론
이론이란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진술을 말합니다. 아동 발달의 어떤 부분을 기술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때 도움이 되는 안내원의 역할을 합니다. 수많은 이론이 아동의 발달에 관해 설명하려 하지만 지금까지 아동 발달의 모든 측면을 설명할 수 있는 종합된 하나의 이론은 없습니다. 어느 한 이론도 아동 발달의 복잡하고 다양한 부분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각 이론은 아동 발달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바지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동 발달에 관한 이론들은 아동의 발달 과정의 이해에 제각기 기여하는 바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제의 이론은 인지 발달에 논점을 두고 에릭슨의 이론은 사회 정서적 발달에 논점을 둡니다. 두 이론은 아동 발달의 각기 다른 부분을 주장하기 때문에, 피아제 이론이 에릭슨 이론의 방안이 될 수가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아동 발달의 같은 측면을 다루는 이론일지라도 각기 다른 근거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은 아동의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아동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를 일차적으로 관찰하는 반면 사회학습이론은 하나하나의 아동이 행하는 특정한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각 이론이 아동 발달의 어떠한 측면에 대해서 의견을 각기 달리하더라도, 이론들의 대부분의 경우 서로 반대되기보다는 오히려 상호보완적입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아동 발달에 대한 이론 중 첫 번째로 성숙 이론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2. 아동 발달에 대한 이론 : 성숙 이론
성숙 이론은 환경이라는 요인이 아동의 발달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아동이 지닌 능력 이상으로 아동을 교육하는 것은 아동에게 낙망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성숙 이론에 의하면 발달이란, 유기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달성되기 때문에 환경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이차적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아동 개인의 속도에 맞는 발달을 위해서는 아동 중심의 양육환경을 공급할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성숙 이론은 학습 준비도라는 개념을 끌어냈는데, 학습 준비도란 아동에게 무엇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아동이 성숙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학습의 시기에 관한 관념입니다. 즉, 아동이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면 아동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숙 이론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로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찰법을 통해 아동 발달 연구에 전념한 게젤이 있습니다. 게젤에 의하면 아동은 태어나는 순간 모체에서 하나의 독립된 생물체로 자리 잡은 후 10개월 동안 외부의 환경적 영향 보다는 내부적인 힘으로 성장한다는 발달의 예정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즉, 선천적인 기제로 인해 유기체는 주어진 환경과는 상관없이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게젤은 유전자가 발달 과정을 방향 짓는 기제에 대해 성숙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한 게젤은 모든 유기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이미 성장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성장모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모형은 이미 결정된 선천적인 요인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환경적 요소들은 이러한 유전적 요소와 성장 모형을 약간 수정하거나 단지 도와줄 뿐이지 발달의 원인이 되어 일으키지는 못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게젤이 발달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완벽히 무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숙 역시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나아가게 하는 두 가지 힘인 성숙과 환경 중에서는 특별히 성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모든 아동이 정해진 발달 단계를 거치지만 발달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보았으며 그 개인차는 역시 환경적인 요인 보다는 내적인 유전적 요인에 의한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3. 아동 발달에 대한 이론 : 학습 이론
두 번째로 학습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학습이론은 아동 발달에서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을 더 강조합니다. 학습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개인의 인생에서 경험하게 되는 학습이 인간 발달의 변화에 근원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환경을 재조직함으로써 새로운 학습을 경험하게 되면 발달에 변화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학습이론가들은 아동 발달을 이해하는 데 있어 내면의 감정이나 인지적 사고를 연구하는 것보다 직접 관찰하고 관측할 수 있는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학습이론을 행동주의라고 명명하기도 합니다. 학습이론은 인간 발달에서 단계를 세우지 않습니다. 학습이론의 기본 원리는 자극과 반응 간의 관련을 연구하는 것이며, 연구의 결과로서 대부분의 반응을 반사적인 것이 아닌 학습된 결과라고 강조합니다. 자극과 반응 간의 관계를 최초로 연구한 학자인 파블로는 고전적 조건반사와 고전적 조건형성 이론을 주장하였습니다. 파블로는 음식에 대한 반응으로 개가 침을 얼마나 많이 흘리는가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개가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기 전에 이미 타액을 분비하기 시작한다는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음식과 관련된 자극이 침을 흘리는 반응을 유도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파블로는 개에게 사료를 주기 전에 종을 울렸고 이러한 과정을 몇번이고 반복했더니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어도 이미 개는 침을 흘렸습니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자극(종소리)에 무조건적인 반응(침 분비)을 나타내는 과정을 고전적 조건형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듯 아동의 정서적인 반응은 고전적 조건형성을 통한 학습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보았으며, 즉 반복된 학습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아동의 발달과 변화를 유발한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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